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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맛집

[왕십리/한양대 맛집] 악어떡볶이 (분식)

첫 포스팅.

왕십리에서 살아온 지 20년이 되었다. 그래서 왕십리의 맛집이란 맛집은 다 찾아다녀보았다. 그 오랜 맛집 탐방 기간 속에서 이 '악어떡볶이'는 내 인생 떡볶이이다.

떡볶이 튀김범벅. 양푼에 나온다. 사진은 일회용 후지 필름카메라로 찍은 것.

이 떡볶이 집은 한양대 건너편 마조로에 위치해있다. 음식점이 밀집되어있는 곳에 있는데 되게 가게가 작아서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유명한 맛집이다.(이 집을 알게 된 계기는 옛날, 미용실에 머리자르러 갔다가 얼떨결에 직원분들과 떡볶이를 먹게 되었는데 그 때 "악어떡볶이야? 그 떡볶이가 제일 맛있는데." 라는 말을 들어 알게되었다.) 가격이 눈 깜짝하면 올라서 항상 놀라는 집인데 그 가격을 내고도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

맛은 달달한 떡볶이다. 매운 맛과 순한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 매운 맛은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고 순한 맛이 가장 특색있다. 매운 맛은 순한 맛에 매운 고추가루만 탄 것 같아서 텁텁하고 별로... 그리고 특이하게 어묵이 불어서 나오지 않아 씹는 맛이 좋았다.

그냥 떡볶이는 3500원, 튀김과 같이 버무려주는 떡볶이 튀김범벅은 6500원. 떡볶이 튀김범벅이 웬만한 밥집가격이다. 그렇지만 이 집을 가게된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떡볶이 튀김범벅을 먹어야 한다. 그냥 떡볶이만 먹는다면 다른 집과 차별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집의 튀김범벅은 딱 알맞게 눅눅과 바삭 사이를 알아채어 식감이 독특하다. 튀김도 계란, 오징어, 김말이, 고구마 등 다양하게 내어주기에 다 먹고 나면 굉장히 배부르다. 그리고 국에 띄워주는 튀김 부스러기도 딱 보들 바삭한 느낌이라 계속 들어가고 더 달라고 요청하면 더 주신다.(튀김 맛집) 그 외에 쫄면, 김밥 등이 있지만 딱히 이 곳에서 먹어야하는 이유는 모르겠고 그거 먹기보다는 떡볶이 일인분을 더 시켜먹기를 추천한다.

 

다 먹고 계산할 때, 가끔 현금이 아니라 카드를 드리면 좀 난처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 집은 카드 결제도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금 결제 시엔 음료수를 무료로 주니 필요하다면 현금을 챙겨가기.

 

떡볶이 먹은 후 나만의 필수코스는 띵동와플 아니면 뺑드미, 설빙 가기.(주변에 와플대학도 있는데 와플대학 바로 옆에 띵동와플이 있어서 속재료를 더 퍼준다는 소문이 있다. 굳이 가보진 않았지만 궁금하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