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천혜향이 맛있죠. 귤은 너무 작아 까기가 귀찮고 한라봉은 너무 껍질이 두껍기에 그 중간 어딘가인 레드향과 천혜향을 좋아해요. 마침 우리집에 천혜향 한 박스가 있기에 이걸 어디에 활용해볼까 생각하다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는 한번도 베이킹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오븐이 없어서입니다. 너무 자리도 차지하고 별로 쓰지도 않을 것 같아서. 요즘 유행하는 에어프라이어는 집에 두고 잘 쓰고 있었죠.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로 파운드 케이크나 스콘 같은 구움과자는 조리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 지금부터 많이 해볼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빵이라는 걸 집에서 만들어보니까 실수도 많을 것이고 초보적인 것도 많이 찾아볼 것이기에 이 글이 같은 초보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파운드 케이크는 밀가루와 버터, 달걀, 설탕이 각각 1파운드씩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1 파운드가 453g이지만 나는 적게 만들거니까 100g씩만 넣겠습니다. 밀가루 버터 달걀 설탕이 1:1:1:1 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계량할 때 헷갈리지 않을 거에요.
재료: 밀가루(박력분) 100g 버터 100g 달걀 100g 설탕 90g 생크림(또는 우유) 30g 베이킹파우더 3g 소금 1g 천혜향 3개
오란다 팬 소 사이즈(13.3*5.5*4.5) 기준 2개 나올 분량.
도구: 파운드 케이크 틀, 핸드믹서, 볼
설탕은 원래 100g 넣어야하지만 너무 단 것은 안 좋아하기에 10g 줄여서 사용했습니다. 밀가루는 강력분, 중력분 말고 박력분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베이킹 파우더는 너무 싼 것은 빵에 넣으면 쓴 맛이 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베이킹 파우더 안에 알루미늄이 들어가 있어서 인데요, 성분표에 '명반', '알루미늄'이 적혀있는 건 피해주세요. 알루미늄 프리 제품 중 유명한 선인 베이킹 파우더(SIB라 적혀있는)를 사용하겠습니다.
천혜향 대신 초콜릿 넣으면 초코 파운드 케이크고 얼그레이 넣으면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에요. 기본 반죽은 다 같으니까. 대신 물기있는 속재료를 넣을 땐 축축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1. 시작하기 전에 달걀과 생크림은 실온에 충분히 두어 차갑지 않게 해주세요.(1~2시간) 버터는 손가락으로 눌러보았을 때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하거나, 너무 푹 들어갈 정도로 녹지않게 30~40분 정도 밖에 꺼내놓아주세요. 중간중간 눌러보면 좋아요. 박력분은 체쳐서 준비해주세요.
2. 위 단계를 준비했다면 천혜향을 씻어줍니다. 천혜향은 껍질을 강판에 갈아 사용할 것이기에 농약을 없애기 위해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우선 끓인 물에 담아놓고 베이킹 소다에 빡빡 문지른 다음에 소금으로 한번 더 문지르고 마무리로 뜨거운 물에 한번 더 씻었어요. 베이킹 소다 성분 섭취하면 안좋으니 잘 씻어주세요.
그 다음엔 껍질을 강판에 갈아놓고 설탕에 절여 30분 정도 놓아주세요.
3. 이제 반죽을 만듭니다. 천혜향 씻고 나면 계란, 생크림도 실온 상태고 버터도 충분히 물렁해졌을 겁니다. 우선 버터를 풀어준 다음 설탕과 소금을 3~4번에 나누어 버터와 설탕, 소금을 잘 섞어주세요.(핸드믹서 이용) 주걱으로 버터를 잘 모아가며 휘핑하고 아이보리색이 될 정도로 버터가 충분히 크림화되게 합니다.
4. 달걀을 잘 풀어놓은 뒤에 6번 정도로 나누어 버터와 섞어주세요. 버터와 달걀이 잘 섞인 다음에 그 다음 달걀을 넣어야 합니다.
5. 체친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조심조심 반죽이 꺼지지 않게 섞어 줍니다.
이때쯤!! 에어프라이기 예열해주세요. 180°C에 10분정도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돌려줍니다. 160°C에 구울 거지만 문을 여는 틈에 외부 공기가 유입되기에 더 높은 온도에서 예열합니다.
6. 생크림(또는 우유)와 만들어 놓은 천혜향 껍질을 반죽에 넣어 조심조심 섞어줍니다.
7. 반죽을 버터칠 한 팬에다가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담아주세요. 반죽이 오븐에서 부풀기 때문에 중앙이 움푹 파인 모습으로 팬닝합니다.
8. 180°C에 10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반죽을 넣고 160°C로 낮추어 20분 ±5 구워주세요. 저는 틀이 작아서(13cm) 20분이지만 더 큰 틀을 쓰시면 굽는 시간은 달라집니다. 에어프라이기마다 사양은 다를 수 있으니 15분 지나면 한번 보고 5분 지나면 한번 보고, 그런 식으로 굽는 시간 조절해주세요.
반죽에 나무 젓가락을 찔러보았을 때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되게 잘 나왔습니다.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잘 나오네요.
보기 좋으면 먹기에도 좋다고 최대한 예쁘게 담아요.
이제 같이 먹을 천혜향 잼을 만들게요. 강판에 껍질 갈고 남은 과육으로 만듭니다.
재료: 천혜향 과육 2개 설탕 80g
설탕과 과육은 보통 1:1로 하는 거 같은데 저는 4:1 정도로 했어요. 너무 단 거 별로 안좋아해서요. 이정도만 넣어도 달달하고 상큼합니다.
레시피: 과육을 갈아놓은 뒤 설탕을 넣고 부피가 1/2정도가 되고 보기에 되직해지면 멈춰요. 과육 너무 갈면 별로니까 대충 갈아주시고 천혜향을 칼로 잘라 몇개 넣으면 씹는 맛도 있고 좋아요.
이렇게 만든 천혜향 파운드 케이크와 천혜향 잼을 먹으면 향도 너무 잘 느껴지고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오븐 없이도 할 수 있는 케이크, 꼭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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