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 코딩클럽 온라인 수업 5주간의 긴 여정이 끝났다. 이에 5주간의 코딩기록을 살펴보며 후기 및 회고해보려고 한다.
1. 수강목적
스파르타 코딩클럽을 듣게 된 계기는 친구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신청했다. 고등학교 때 2년간 C언어랑 프로그래밍 배운 것을 까먹을까봐 걱정되기도 했고, 이번 방학에 뭔가를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2. 배운 점/잘한 점
1) 배운 점
내가 고등학교 때 배운 코딩은 정말 이론적인 것이었다. printf를 하면 뭐가 출력되고, 이 배열은 메모리가 몇인지 등등.... 암기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이게 내가 실제 사용하는 앱, 웹과의 연관성은 뭘까?'가 떠오르지 않았다. 검은 배경의 실행파일 결과는 내가 봐오던 것과 정말 떨어져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python, HTML, java script를 배우면서 인터넷을 대하는 내 태도가 달라졌다. 머리 속에서 이건 무슨 값을 어떻게 줬고, 이 버튼은 부트스트랩에 있는 것과 유사하고,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해졌다. 또 OPEN-API를 이용해서 다양한 기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필요했지만, 조명되지 않은 획기적인 생각?
그리고 스파르타 선생님의 태도도 굉장히 신기했다. 나는 어려운게 나오면 바로 긴장하곤 했다.(그런게 주로 시험에 출제되니까 암기해야함)
그런데 선생님은 '이런 거 개발자들도 다 외우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에 쳐보면 다 나와요.'라고 하는게 참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이 나올 때 암기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물론 요즘은 과할정도로 정보의 홍수이기에 하나의 문제에도 해결법이 너무 많고 무슨 방식이 최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이런 여유로운 태도를 배웠다. 이외에도 자잘하게 유용한 단축키를 배웠고(줄 맞추기: 컨트롤+알트+L/ 드래그 후 tab, 컨트롤+D 윗줄 코드 복사, 컨트롤+F로 단어 찾아서 GET/POST 방식 ajex 찾기) 몇시간씩 코딩하니까 손에 새겨지는 건 덤이었다. 또 파일분류를 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서버-클라이언트 사용할 때는 처음에 new-directory-static, templates만들고 시작하기. 그 다음에 패키지 깔기. 파일-세팅-인터프리터-flask, pymongo. 크롤링할거면 requests, bs4 깔기.
크롤링이 제일 쉽고 재밌어서 좋았다.
2) 잘한 점
우선 끝까지 완주한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최대한 선생님께서 하신 걸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이미지라도 바꾸던가 내 취향대로 코드를 짠 것도 잘했다. 나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생각없이 선생님을 무작정 따라하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매주차 느낀점과 내용 요약을 했다. 그 안에는 매번 오타나서 오류뜨게 한 나를 욕하는 내용 뿐이지만, 나중에 봤을 때 유용하게 나만의 언어로 내용을 정리하고 코딩 시 조언을 적었다.
3. 보완/발전하고 싶은 점
코딩 기술적인 점으로는 한참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따라갈 땐 머리가 지끈거리고 그래도 결과물은 멋있겠지,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코드 다 짜고 페이지 접속해보면 꽤 단순한 작업물이 나온다. 내가 초보니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웹은 얼마나 방대한 코드일까 아득해졌다. 그리고 google, daum에 익숙해진 내가, 내 단순한 결과물을 보니 좀 부끄러워졌다. 내가 초보니까 어쩔 수 없다! 이 단계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야겠다.
또 내가 만든 디자인이 너무 구리다. 선생님께서 처음에 '저는 붓을 쥐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지, 잘 그리는 방법은 또 다르니까요.'라는 뉘앙스로 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공감한다. 나는 겨우 붓만 쥘 줄 안다. 디자인 너무 못하고, 웹 디자이너가 왜 존재하는 지 깊이 깨닫게 되었다. 디자인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
그 외에 자잘한 것으로는 제발 눈 좀 똑바로 뜨고 코딩했으면 좋겠다. 괄호 잘못치고, 오타나고, 변수이름 일치 안해서 허비하는 시간만 10시간이 훌쩍 넘을 것이다. 허겁지겁 코딩하지 말고, 변수는 복사 붙여넣기로 하고 직접 안쳤으면 한다.
4.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는 OPEN-API를 이용해서 자료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웹을 만들어보고 싶다. 흩어져있어 보기 번거로운 정보들이 많은데, 잘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게. 그리고 웹이 앱보다 가지는 큰 장점은 당연한 얘기지만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어서이다. 간단한 작업만 하면 되는데 앱을 설치하라는 앱이 참 많다. 그런 간단한 작업들을 웹으로도 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
아직은 추상적인 계획뿐이지만 내가 살아가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적어두고 올해안에는 꼭 한번 만들어볼 것이다. 정말 간단한 것이라도 좋으니.일단 해봐야 깨닫는 것이 있으니까. 환경보호 관련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깃헙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개발자들이 공부하는 방식이나 소통방식, 시험같은 게 있으면 찾아봐야겠다. 나 혼자 하기에는 너무 게을러서 안한다.
개발은 전공자가 아니어서 못한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 분야인 것 같다. 전공자가 아니라도, 노력해봐야지.
스파르타 코딩클럽 추천하는가?
추천한다. 우선 코딩의 ㅋ도 몰라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불안해하는 지인들이 참 많다. 그런데 이 스파르타 코딩클럽은 코딩의 시작을 잘 열어준다. 쉽게 설명하고, 웹 개발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짧고 굵게, 그리고 괜찮은 가격으로 설명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이 수업을 들으면 코딩을 몰라서 시대에 뒤쳐질까봐 걱정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내가 온라인 수업반이라 참 걱정을 많이했는데, 오히려 온라인 수업이라 더 만족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고, 페이백까지 해줘서 끝까지 끌고 가주고, 매번 문자도 해줘서 저절로 컴퓨터를 키게 된다. 사이트 디자인도 예쁘고 선생님도 정말 X10000 잘가르쳐 주신다. 내가 1년간 배운 걸 1시간 안에 설명하셨다... 정제된 언어로 깔끔하게 잘 가르쳐주셔서 다른 클래스도 들어보고 싶다.
단점은 온라인 클래스라 코딩 커뮤니티(슬랙)에서 선생님께 질문을 쓸 때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이거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말씀하신 건 아닐까? 구글링하면 첫페이지에 바로 나오는거 아니야? 너무 쉬운 질문이면 어쩌지. 그냥 내 오타면? 이런 질문들... 오프라인이면 그냥 손 번쩍들고 질문하면 되겠지만, 온라인은 한번 더 생각해보게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이런 성격 아니라면 상관없을 듯.